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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th of July / MY BD /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7월 4일은 내 생일이자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독립기념일과 같다는 것은 중학교때 본인 생일에 발생한 일을 조사해오는 과제를 하면서 알게되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큰 홀리데이인줄 몰랐다. 물론 우리나라의 광복절을 생각하며 의미 있는 공휴일이라는 것을 짐작했다만 여기는 화려한 축제와 같은 분위기다. 미국 전역에서 크고 작은 퍼레이드와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뉴스에서도 하루종일 독립기념일 축제만 언급하며 분위기가 들썩인다.

 

미국에서의 첫 7월 4일을 맞이하는 우리(룸메들)는 내 생일파티와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제대로 즐겨보고자 했고, 덕분에 심심치 않은 생일을 보내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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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밤엔 불꽃놀이를 보러가기 위해 3일 밤 11시에 생일 파티를 했다. 말이 파티지 맛난 음식 Whole foods의 딸기 케익과 Trader Joes 에서산 와인들을 먹기 위한 날이다ㅋㅋ Dollar Tree 에서 소소한 파티용품들까지 준비했다. Dollar Tree는 다이소같은 존재이다.

 

사진 겁나 열심히 찍고 바로 잠옷으로 갈아입고 와인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때 찍은 사진들이 너무 예쁘게 잘나와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룸메들에게 고마울 따름 ㅎㅎ

 

그리고 다음날 점심먹고 Marina Del Rey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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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정말 좋았다. 일찍가서 Fisherman's Village에 주차하고 건너편에 있는 Burton Chace Park에서 피크닉하며 불꽃놀이 때를 기다렸다. 사람이 정말 많다.

 

그리고 출출해서 HiHo Cheeseburger에서 햄버거를 to-go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급하게 주차한 위치로 이동해 서서 보넷위에 올려놓고 서서 먹었다. 낭만있어 보이지?!??..ㅋㅋ

 

그리고 대망의 불꽃타임!!!

보다시피 연무가 자욱해서 ㅋㅋ 온전한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없었다. 다른 친구는 옆에 (우리가 시간을 보냈었던)공원에서 관람했는데 인스타를 보니 아무 간섭없이 온전한 불꽃놀이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장소 선정에 있어 운이 조금 안좋았던 것을 인지했지만서도 이 곳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이색적이고 매력적인 순간이었다. 바다에 비치는 불꽃들과 요트에서 관람하는 사람들 그리고 환호를 의미하는 경적소리까지. 여의도, 대학축제, 야구장 등등 다양한 곳에서 불꽃놀이를 봐왔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뭐 어처피 불꽃놀이의 퀄리티는.. 한국에서의 여의도 불꽃 축제만 하지 못하다ㅋㅋ 분위기가 중요하지😁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 내내 논오피셜 불꽃놀이가 곳곳에서 진행된다.  

집에 돌아오는 하이웨이에서 찍은 영상이다. 참 신기한 관경이다. 말그대로 미국 전역에서 불꽃놀이가 쭈우욱 이어진다. 축제로다 축제야. 

 

아래는 Los Angeles Times 기사에서 가져온 LA의 4일밤 사진이다. 눈으로 직접보기 전까지는 포샵인줄 알았는데.. 저런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한 것 같다. 

A hazy downtown Los Angeles can be seen from Whittier as Fourth of July fireworks go off Monday. (Raul Roa / Los Angeles Times)

 

한국의 독립기념일, 광복절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참으로 다른 분위기이기에.

성조기를 몸에 감고 축제를 즐기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보며 왜 한국인들은 이처럼 즐기지 못하고 진지한 얼굴로 경건하게 기념해야만 할까. 처음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독립기념일이라는 이름만 같을 뿐 사실 의미는 매우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의 독립은 1945년, 미국의 독립은 1776년. 100년도 채 되지 않아 그 아픔의 잔재가 남아있을 수 밖에 없는 한국은 축제의 날도 여기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나역시도 광복절 하면 잊지 말아야할 역사와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을 상기시키며 경건해진다. 판타지일지언정 각시탈, 동주, 유관순이야기, 이터널션사인 등 일제강점기 시대 배경의 작품들을 가슴이 뜨거워지며 봐왔던 영향도 큰 것 같다.(심지어 동주는 내 인생영화다..) 광복 이후에도 남북전쟁과 민주화 운동 등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성장통에 할머니 세대 뿐 아니라 우리 부모님까지 얼마나 고생하며 살았을 지를 생각하면 조금 뭉클하다. 

 

우리의 광복절도 300년 후엔 축제처럼 즐기게 될 수도 있겠다. 아픔을 기억하기보다 광복을 기념하며 조금 더 철 없이 즐겁고 들뜬 광복절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리 해피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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